주일 낮 설교
나를 기념하라 (고린도전서 11 : 23-29)
김은미 댓글 0건 조회 7,578회 작성일 2013-06-11 11:49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2013.6.2.주일낮예배(성찬주일)

나를 기념하라 고린도전서 11 : 23-29

지난 2천년 동안 기독교를 향한 수많은 박해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 문화적 환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생활 양태도 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고 교회 전통 속에 흐르는 예식이 있다면 성찬식입니다. 그래서 성찬식은 교회 샘줄과도 같은 예식입니다.

주님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 제자들과 식사하실 때, 떡을 떼어주시고 잔을 나누어 주시면서,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매월 첫째 주일 성만찬 예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성찬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과 사랑을 기억하며, 성찬을 통해 주시는 은혜를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성찬에는 어떤 뜻이 있는가? 왜 예수님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신 것인가?

1. 성찬은 감사의 의미가 있습니다.

성찬에는 감사 정신이 들어 있습니다. 칼빈은 주님 만찬이란 우리가 감사함으로 받아야 할 하나님의 은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 죄를 대속해 주신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손대대로 유월절을 지킵니다. 이는 죽음의 재앙에서 구원해주시고, 애굽에서 해방시켜 주신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찬에 참여할 때도 이런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 핵심은 하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시고 속죄양으로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주님 죽으심으로 우리는 용서받고 생명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축복, 하늘과 땅의 충만한 것이 다 우리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유월절을 지키며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사랑과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죄와 허물을 용서하시고 축복의 자리로 들어오게 하신 은혜, 죽음의 자리에서 생명의 자리로 불러주신 그 사랑에 감사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성찬은 주님과 연합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찬식은 우리가 주님과 하나가 되는 자리입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뜻을 인지적 차원에서 경험하게 하는 도구라고 하면, 성찬은 그리스도와 신비적 연합을 체험하게 하는 감성적, 실제적인 은혜의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그리스도와 신비한 연합이 이루어짐을 믿어야 합니다. 성령께서 성찬 예식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십니다. 우리는 단순한 떡과 잔을 드는 것이 아닙니다. 떡은 예수 그리스도의 살을 의미하고, 잔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의미합니다. 떡과 잔을 드는 순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명이 내 생명이 되고, 예수님의 몸이 내 몸이 되고, 예수님의 피가 내 피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속에 살아 역사하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찬은 주님과 연합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주님의 능력을 공급받으시기를 바랍니다.

3. 성찬은 하나님의 가족을 하나 되게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찬식은 하나님의 가족이 사랑을 나누고 하나임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요13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떡과 잔을 나누어 주신 후, 마지막 당부하신 말씀이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입니다.

고전10:16-17절에 보면, 우리는 한 피에 참여한 자이며 한 몸에 참여한 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요 자매라는 말입니다.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가난한 자나 부한 자나 누구나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남녀노소, 피부색깔, 사회적인 신분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옛날 로마시대 노예들은 성찬식에서 비로소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합니다. 짐승처럼 취급받던 노예들이 성찬식 자리에서는 주인과 동등하게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았고, 성도들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그들을 열심 있는 주님의 증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그들은 자진해서 순교까지 합니다. 어느 곳에서도 사람 취급 받지 못했는데, 주님은 자기들을 인정하시고 사랑해 주셨다는 감사와 감격이 그들을 순교자가 되게 만든 것입니다. 이것이 성찬의 은혜요 능력입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는 은사도 많고 칭찬받을 만한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교회 안 분쟁으로 인해 한 몸을 이루지 못하고 분열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는 예수 안에서 한 지체라는 사실을 망각했기 때문에, 우리 모두를 위해 주님이 죽으셨다는 사실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우리는 성찬의 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도가 하나 되고, 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쪼록 성찬을 통해, “예수 안에서 한 가족”이라는 가족의식을 가지고,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4. 성찬은 사명을 다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찬은 사명을 다짐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26)

출12장에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월절을 영원히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해마다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그때 자녀들이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고 묻거든,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행하신 놀라운 사건이다’라고 자녀들에게 전하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유월절 사건은 영원대대로 기념되어야 할 사건입니다. 그리고 자손대대로 전해 주어야 할 사건입니다.

마찬가지로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피 흘리신 사건을 기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피 흘리심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는 사실을 전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사명이 되고 책임이 되어야 합니다.

성찬은 사명을 다짐하는 자리입니다. 성찬에 참여하면서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회복되고, 주님의 죽으심을 땅 끝까지 전하고자 하는 뜨거운 소원이 회복되시기를 바랍니다.

5. 성찬은 자기성찰의 의미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출발하려면 먼저 점검할 것이 있습니다. 기름은 있는가? 기계들이 정상으로 작동하고 있는가? 그리고는 이상이 없으면 출발을 합니다.

주님의 성찬에 참여할 때도 점검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회개할 것은 없는가? 구원받은 확신을 가지고 사는가? 성찬을 대할 때 먼저 자신을 살피시기 바랍니다. 죄를 회개하지 않고 주님의 몸과 피를 대하는 것은 성찬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27-28) 그러므로 성찬을 대할 때, 주님 앞에 죄와 허물을 회개해야 합니다. 혹시 가족 간에, 친구 간에, 이웃 간에, 동료 간에 섭섭한 마음이나 분노, 잘못된 감정이 있으면 성찬과 함께 씻어내야 합니다.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 회복할 것은 회복해야 합니다. 그런 회개와 결단이 있을 때 성찬에 참여해야 합니다.

성찬은 예수님이 친히 세우신 예식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성찬을 행할 때마다,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해야 합니다. 주님과 하나가 되고, 성도 간에 한 가족 의식을 가지고 사랑하며 협력을 결단해야 합니다. 또한 주님의 복음을 전하며, 죄를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결단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성찬을 통해 주님을 만나며, 그분을 내 삶의 능력으로 모셔 들이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