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낮 설교
신앙의 멋을 회복하라 (로마서 1 : 16-17)
김은미 댓글 0건 조회 6,640회 작성일 2013-01-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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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8.주일낮예배

신앙의 멋을 회복하라

로마서 1 : 16-17

오늘은 종교개혁주일입니다. 개혁은 발전과 성장을 전제로 합니다. 개혁이 없으면 국가나 사회나 후퇴하게 되고, 종교나 문화, 개인도 퇴보하게 됩니다. 그래서 개혁을 부르짖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역사상 중세기가 가장 영적으로 어두웠던 때라고 합니다. 그때는 종교가 외적으로는 권위가 있었지만 내적으로는 영적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중세 종교가 세속화되고 물질화되어 많은 폐단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에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써 붙였습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시작이었고, 이렇게 시작된 종교개혁 운동은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신앙,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교회의 회복이라는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오늘날 종교개혁 정신은 우리가 계승해야 할 영적 유산입니다. 이제 우리가 오늘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의 새로운 갱신과 개혁의 주역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며 우리 신앙이 거듭나야 할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신앙의 맛과 멋을 회복하고 계승할 수 있는 것인가?

첫째, 회개입니다.

참된 신앙은 회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며 처음 외친 말씀이 회개입니다. 예수님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는 말씀으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면 회개란 무엇입니까? 회개는 돌이키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무뎌진 삶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방향을 전환해서 하나님께 가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은 회개가 없으면 자꾸 굳어져 갑니다. 그러면 형식적인 신앙, 생명력을 잃어버린 신앙으로 변질되기가 쉽습니다. 방금 갈아엎은 밭은 부드럽고, 무슨 씨를 뿌려도 금방 싹이 나서 잘 자랍니다. 하지만 그런 흙도 그냥 놔두면 얼마 가지 못해 굳어지고 딱딱해집니다. 그래서 쓸모없는 땅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밭은 되도록 자주 갈아엎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신앙의 마음도 자주 갈아엎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신앙이 늘 새로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역대하 34장에 보면 요시야 왕이 종교개혁을 단행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은혜와 감격을 잃어버립니다. 가나안에 안주하면서 신앙의 간절함을 잃어버렸고, 신앙이 습관화되고 형식화 되어 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좀 더 편안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바알을 섬겼습니다. 그래서 요시야가 왕이 될 당시 유다는 종교적 타락으로 우상이 들어와 있었고 성전은 훼파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시야는 종교개혁을 단행합니다. 그 첫 번째 개혁 단계가 바로 회개입니다. 우리 신앙이 새로워지고 신앙의 멋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회개해야 합니다.

초대교회는 구원받음에 대한 감격과 기쁨이 충만한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서 그 뜨겁던 교회 신앙이 제도화되고 형식화되고 안주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중세에 와서는 교회가 세속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이 습관화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자꾸 굳어져가는 마음 밭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는 영혼을 깨워야 합니다.

아무쪼록 회개의 삶을 통해 신앙이 세속화되고 무력화되는 자리에서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신앙의 맛과 멋을 회복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신앙의 본질 유지입니다.

신앙에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길에서 떠나면, 신앙의 본질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중세 기독교가 교황을 중심으로 신앙 본질이 변질되어 갔습니다. 선행과 인위적인 것을 강조하다가 면죄부까지 팔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루터가 세 가지 신앙의 본질을 강조한 것입니다.

① ‘오직 성경으로’/ 교회는 성경 권위와 가치 절대성을 지녀야 합니다. 세상 권위나 소수 세력, 세상 사상이나 가치를 성경보다 더 우위에 둘 때 교회는 타락하게 됩니다.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 그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이 세대를 이기는 능력을 얻어야 합니다. 아무쪼록 말씀 위에 구원관이 세워지고, 말씀 위에 교회관이 세워지며, 말씀 위에 신앙관이 바로 세워지시기를 바랍니다.

② ‘오직 믿음으로’/ 당시 교회는 사람이 죄를 지으면 고행을 하거나 고해성사를 해야만 죄 사함을 받는다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의롭게 되는 길은 오직 믿음으로 되는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의가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우리 기독교의 힘이요, 생명이 되는 진리입니다.

③ ‘오직 은혜로’/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근거로 존재합니다. 우리는 전적인 은혜, 십자가 은혜로 구원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 중심은 십자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십자가 앞으로 나갈 때 하나님께 나갈 수 있고, 구원받을 수 있고, 죄 사함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로 신앙의 멋과 맛을 회복하고, 후손들에게 복되고 바른 신앙을 물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실천의 영성입니다.

개혁은 삶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개혁은 가슴에서부터 이루어져 생활 속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생활화되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에도 중요한 것은 생활화입니다. 그래서 무디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도 좋지만 의지하는 가운데 스스로 노력하는 것은 더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루터도 끊임없이 변화된 삶을 요구했습니다. 생활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면서, 면죄부만 사면 용서받고 사함 받는 줄 아는 사람들에게 먼저 삶의 변화를 요구한 것입니다.

그래서 루터는 95개 조항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 덕목을 제시했습니다. “교회는 먼저 정체되지 말고, 형식화되지 말아야 한다. 형제간 사랑, 이웃간 사랑이 충만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의 죄를 슬퍼하고, 세상 곤경에 대해 연민을 가져야 한다. 어떤 특정 분야만 개혁될 것이 아니고, 온 세상이 함께 개혁되기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고와 노력과 무서운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개혁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알코올에서 헤어나려면 그냥 쉽게 되겠습니까?

빌리그레함 목사님이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미국을 이끌어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 700명을 주옵소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수고와 노력과 절제가 있는 사람, 이런 사람 700명만 있으면 미국은 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세상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있습니다. 세속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교회가 더 필요한 때입니다. 이러한 때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형제 사랑을 실천하고, 정직과 거룩을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빛이 되고 소금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하나님 나라와 의가 바로 세워지는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빛은 많아서 멋이 아니고, 소금은 많아서 맛이 아닙니다. 적어도 사명을 다할 때 귀한 역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실천의 영성을 통해 신앙의 맛과 멋을 회복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바로 세워 가시기를 바랍니다.

종교개혁은 495년 전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 과제는 이 땅에 성도가 있고 교회가 있는 한 계속되어야 합니다.

오늘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해서 회개함으로 나태와 타성에 젖은 신앙의 자리에서 일어나시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며, 실천의 영성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성도로서 신앙의 맛과 멋을 회복하고,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신앙,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교회의 회복을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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